Reminiscence
가치 있는 사람으로 남겨지기를 원한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생전 업적에 대한 사회적 평가 또는 동의에 의해서만 사람의 가치가 정량적으로 측정될 수 있다고 믿는다. 시대에 따라서 인물의 평가가 바뀌는 경우가 있지만 선한 영향력의 경우 쉽게 변하지 않는다. 슈바이처, 테레사, 아인슈타인과 같은 위인의 평가가 바뀔 것 같은가. 내가 연구를 시작한 이유도 이와 같다. 내 이름을 걸고 학계와 사회에 이바지하고 싶다.
내 노력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옳은 일을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누군가의 발전 또는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이타적인 선의이자 옳은 일이다. 전공 공부를 하며 반복적인 디버깅이 너무 힘들었고, 모두 나와 같으리라 생각했다. 디버깅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연구하면 내가 속한 분야에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하였다. 지식과 경험 모두 부족하지만, 동기와 의지가 있었던 학부생시절의 나는 지금까지 붙들고 있는 연구 분야를 결정하였다.
스스로 타협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도전을 즐기고 포기가 서투른 사람이다. 스스로 타협하지 않고 포기 할 수 없으며,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는 성립하지 않는다. 아인슈타인은 한 번도 실수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한 번도 새로운 것을 시도한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연구가 어둠속의 마라톤이라면 온갖 장애물에 넘어지는 실수를 하는 나는 뛰는 능력이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성장곡선의 시작점은 사람마다 다소 차이가 있을지언정 기울기는 하기에 달려있다. 넘어진 이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탐구하여 내 부족함을 핑계삼아 도망치지 않고 싶다. 포기가 서투른 모습 그대로 성장하고 싶다.
초심을 잃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다음 발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초심은 거목의 뿌리와 같다. 에디슨이 호기심으로 달걀을 품었듯 이러한 뿌리는 추상적이고 순수할수록 튼튼하고 많은 열매를 맺는다. 근래에 풍파가 심해진 것 같지만, 이 또한 견뎌내리라.